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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설 서버 여전히 심각

중국 내에서 온라인게임 `사설 서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온라인게임 시장 초기부터 속칭 `사설 서버‘라고 불리는 불법 복제 서버가 등장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돼 왔으나, 중국 정부의 미온적 대응으로 좀처럼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엔 사설서버가 판을 치면서 한국산 온라인게임이 큰 피해를 입고 있으나 딱히 해결 방안이 없어 해당 업체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사설 서버란 무엇인가 = 사설 서버는 불법 복제한 온라인게임이 서비스되는 곳으로 판권이 없는 자가 불법으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려 할 때 이를 이용한다. 저작권 불모지인 중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설 서버 즉, 온라인게임 복제는 일반적으로 MMORPG 장르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 경우 정식 서버와 달리 속성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게 피해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용료 또한 매우 저렴해서 정식 서비스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로 인해 한번 사설 서버에서 게임을 이용한 사용자는 정식서버를 이용하지 않는다.

사설 서버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온라인게임 소스 코드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 중국인들은 정식 계약을 맺고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현지 업체로부터 소스 코드를 빼내거나 해킹의 수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사설 서버는 PC게임이나 콘솔 게임을 복제해서 불법으로 유통하는 것과 동일한 범죄 행위다. 사실 그동안 온라인게임은 패키지 게임과 달리 복제의 우려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었으나, 중국은 온라인게임까지 복제해서 팔아먹는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피해 상황은 =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 업체에 따르면 현재 300여개 게임에 사설 서버가 존재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중국에서도 캐주얼게임과 부분유료 게임이 등장하면서 사설 서버가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을 위협하는 수준이며, 특히 이 중 상당수가 한국산 온라인게임이다.

한 국산 온라인게임의 경우 사설 서버로 인해 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보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웹젠의 `뮤‘나 엔씨소프트 `리니지2’만 해도 사설 서버로 인한 손실을 기록했다. `리니지2‘는 사설 서버 등장 이후 중국 내 동시접속자 수가 3분의1로 줄었고 웹젠의 `뮤’는 2004년 초 31만명을 넘어섰던 동시접속자수가 사설 서버 출현으로 급감했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개척한 게임 `미르의 전설2‘는 사설 서버가 광범위하게 등장하면서 한때 정식 서버 동시접속자수의 80%(약 40만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한 금전적 손실은 천문학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 대부분 사설 서버로 인한 피해를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차피 해결이 어려운 데다, 잘 못 건드리면 중국 정부에 밉보일 수도 있고 한국 내에서는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설 서버의 등장이 보안 기술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근절 안되나 = 사설 서버 문제는 최근 중국 게임업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 문제도 아니거니와 사행성이나 음란성 문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애들 노는 게임을 복제하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복제 행위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조사에 어려움도 있다. 사설 서버 운영 지역 경찰에 협조 의뢰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 또 고소를 하게 되면 경찰 출장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 비용 부담도 크다. 사설 서버 등장 초기에는 국내 업체들이 IDC에 불법서버 IP를 막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대부분의 사설서버 운영자들이 또 IDC와 연결돼 있더 이 또한 쉽지 않다는 게 피해 업체들의 설명이다.

우리 정부 대응은 =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쉬쉬해 온 탓에 우리 정부 또한 중국의 사설 서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사례가 보고된 이후 정부는 이 문제가 중국내 한국 게임 시장 점유율 하락의 한 원인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먼저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중국 상해 지역에 별도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와 개발원은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국 정부에 온라인게임 저작권 보호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나, 저작권위원회가 중국 내 별도 사무소 설치를 반대하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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