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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산업특집-온라인게임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을 거듭할 만큼 유례가 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분야다.

99년 시장 형성 초기 400억원에 불과했던 온라인게임 업계 매출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역시 3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며 5000억원 이상 시장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초기 온라인게임 시장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를 비롯해 넥슨(대표 정상원),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 태울(대표 조현태),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 등 1세대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2000년부터 CCR(대표 윤석호), NHN(공동 대표 이해진, 김범수)이 가세한 데 이어, 2001년과 2002년 웹젠(대표 김남주)을 비롯해 넷마블(대표 방준혁),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한상은) 등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이들 외에도 트라이글로우·하이윈·조이임팩트 등의 수많은 신생 업체들이 선발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빛소프트·소프트맥스·판타그램·손노리 등 주요 패키지 게임업체들도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비방디를 비롯해 EA·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게임퍼블리셔들도 올해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 진입을 가시화하고 있다. 마이크소프트는 지난연말 ‘에쉬론즈콜2’ 서비스를 시작했고, 연내 또 다른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비방디는 산하 개발사 블리자드를 통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개발하고 있으며, 빠르면 금년 중 게임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A는 화제의 영화 ‘반지의 제왕’을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역시 한국 시장을 겨냥해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온라인게임 분야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주 수입원이 되는 PC방도 2만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 층은 청소년에서 아동층과 청장년층으로까지 확대됐다. 또 한사람이 하나의 게임만 즐기던 때를 지나서, 이제는 여러 가지 게임을 동시에 즐기게 되면서 실질 수요는 초기 시장의 몇배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수요 확대는 온라인게임의 고품질화와 장르의 다변화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다.

2D 기반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으로 편중돼 있던 시장에서 ‘포트리스2’를 시작으로 캐주얼 장르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넥슨이 ‘비엔비’를 선보이면서 이른바 캐주얼 온라인게임 시대를 열었다.

또 웹젠은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롤플레잉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NHN와 넷마블은 웹보드 게임으로 성공 모델을 만들었다. 이처럼 장르 다양화와 고품질화 시대를 연 게임업체들이 온라인게임 분야 상위 그룹을 형성했던 것은 물론이다.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은 전통적인 강세를 띄고 있는 롤플레잉게임 분야에서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 넥슨과 CCR 등 캐주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 간 경쟁도 볼만해지고 있다.

특히 롤플레잉게임 분야에서는 업계 전체를 리드하고 엔씨소프트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리니지2’와 ‘리니지포에버’를 동시에 선보이며 수성에 나설 전망이다.

‘리니지’ 연장선상에 잇는 ‘리니지 포에버’는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별개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리니지2’는 후발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승산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이 게임은 고사양을 요구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웹젠과 넥슨·액토즈소프트가 각각 ‘뮤’와 ‘아스가르드’ ‘A3를 앞세워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PC게임 분야 리딩 업체인 소프트맥스·한빛소프트 등이 각각 대작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테일즈위버‘ ’탄트라‘를 선보이면서, 경쟁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캐주얼게임 분야에서는 예년처럼 넥슨과 CCR의 경합이 예상된다. 넥슨은 2001년 포트리스2‘에 밀렸지만, 지난해 ’비엔비‘로 캐주얼게임 분야 최강에 복귀했다. 올해는 다시 CCR가 ’포트리스3 패왕전‘으로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HN과 넷마블·위즈게이트가 형성하고 있는 웹 보드게임 시장에서도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NHN이 근소한 차이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이 분야는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각 보드게임 서비스 업체들은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 마련을 위해 올해 롤플레잉게임이나 기타 장르의 게임으로 수익 모델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각 분야 경쟁의 윤곽은 상반기가 끝나는 시점이 되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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