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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실패, 서울게임엑스포

지난 24일까지 나흘동안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개최됐던 서울게임엑스포2001은 지난해 열렸던 1회 행사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하고 관람객과 바이어들의 외면 속에 막을 내렸다.

서울게임엑스포 실적=서울게임엑스포2001 행사에 참여한 게임 업체는 약 70여개사로 전년보다 약 10여개가 줄었으며, 특히 메이저 업체 대부분이 대거 불참함에 따라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은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PC게임 부문에는 전체 참가 업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6개사만이 부스를 설치해 당초 패키지 게임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던 주최측의 행사 취지를 무색케 했다.

그나마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 지씨텍과 온라인 게임업체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이 참가해 체면치레를 했으나, 이들 업체는 부스를 무료로 제공받는 조건으로 게임을 전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최측은 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밝히고 있으나, 실제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은 평일에 약 1000여명, 주말에 각각 3000명 정도가 다녀갔다고 밝히고 있다.

실패 이유=이번 전시회는 주최측의 일관성 없는 행사 진행으로 인해 시작전부터 관계자들로부터 외면 당했다. 전시회를 한달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X박스를 전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다음날 이를 취소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또 게임엑스포 세미나에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를 개발한 앙상블스튜디오의 수석 개발자 부르스 쉘리가 참석한다고 발표했으나, 개막 며칠을 앞두고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고 정정했다.

시기적으로 E3쇼를 비롯해 각종 IT관련 전시회와 근접해 있음으로 해서 게임 업체들의 전시회 참가가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로인해 부스 참가비를 파격적으로 할인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력 게임사들이 대거 외면함으로써 개막 전부터 행사의 흥행 실패가 예고돼 왔다.

업계의 평가=최근 게임 관련 전시회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각기 글로벌 전시회를 표방하고 있으나 정작 규모면에서 국제 전시회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일부이다. 이번 전시회의 경우도 국제 전시회를 표방했지만, 결국 행사 규모나 참여 업체, 해외 바이어 참여 등의 측면을 고려했을 때 동네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은 정통부가 실제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부처의 지원 영역 확대를 위한 전시 행사로 서울게임엑스포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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