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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전시회의 필요성

정보통신부가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서울게임엑스포2001 행사가 개막 보름을 앞두고 전시회 실효성에 의문과 특혜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이 행사는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산하단체인 첨단게임산업협회와 서울게임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산업자원부 등이 후원하는 게임전시회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처음부터 민간 업체 (주)서울게임엑스포가 기획한 이벤트로 정부 부처가 특정 업체를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게임엑스포는 모바일게임를 비롯해 PC온라인아케이드비디오게임 관련 장비 및 콘텐츠를 전시하는 행사로, 전시회 뿐만 아니라 투자설명회기술세미나 등의 행사를 병행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대의 게임관련 국제 전시회로 육성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서울게임엑스포는 지난해 1회 행사를 치르면서 드러났던 많은 문제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서울게임엑스포2000의 경우 세계적인 게임 전시회인 E3쇼를 앞두고 개최돼 해당 업체들의 참여가 부족해 부스를 다 채우지도 못했으며, 이로 인해 당초 10개국 100여명의 해외 바이어와 총 20만 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도 5월 17일부터 시작되는 미 E3 전시회에 국내 주요 업체 40여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E3 직후인 6월에 개최되는 국내 전시회에 얼마나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을 지 의문시되고 있다.

정부가 무리하게 업체 참여를 유도할 경우 부처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주요 업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게임관련 국내 전시회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 같은 문제가 표면화되기도 했다.

또한 서울게임엑스포는 당초 민간 업체인 (주)게임엑스포(대표 유지열)가 기획추진해 온 사업으로 2개 정부 부처가 이를 주최후원(산업자원부)하는 것은 특혜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정통부는 이번 행사를 위해 첨단게임산업협회를 통해 업체 참가비를 지원하고, 게임대회캐릭터공모전 등에 장관상을 수여하는 등 대기업의 협찬 외에 많은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업체들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정통부문화부산자부 등 각 부처마다 이 같은 일을 벌이고 있어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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