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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음악도 영화음악처럼

음악이 뜨면 게임도 뜬다.

전세계적으로 게임음악이 단순한 배경 음악 차원을 넘어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이른바 ‘게임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최근 국내 PC게임 개발 업체들도 타이틀과 별도로 음악 CD를 제작하는 등 게임음악이 독립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현재 국내서 출시된 국산게임 가운데 음악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은 손노리(대표 이원술)의 ‘악튜러스’를 비롯해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의 ‘킹덤언더파이어’,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의 ‘창세기전3파트2’, 조이맥스(대표 전찬웅)의 ‘아트록스’, 등으로 제각기 독특한 장르의 음악을 게임 내에 삽입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출시된 롤플레잉게임 ‘악튜러스’는 국내 PC게임 사상 최다곡인 85곡을 배경 음악으로 수록했으며, 개발 발매때부터 별도 OST(Original Sound Track) CD를 제작·배포했다. 이 작업은 게임음악 전문팀인 ‘템프(TEMP)’가 맡아서 진행했으며, 오케스트레이션에서 블랙메탈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1인칭 호러게임 ‘화이트데이’에서 황병기 교수의 가야금 산조 ‘미궁’을 삽입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국형 전략시뮬레이션 ‘킹덤언더파이어’는 게임음악을 비롯해 사운드 작업 전체를 미 헐리웃의 영화 음악 제작 팀 ‘보이스 오브 이아트(www.voiceofthearts.com)’에 의뢰해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영화 ‘터미네이터와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사운드 제작에 참여한 전문 개발팀으로 실제 타악기를 이용해 연주하고 대규모 합창단이 부른 노래를 게임에 삽입했다. 판타그램은 올 상반기 중 ‘킹덤’의 OST를 별도 제작해 미국서 발매할 계획이다.

국산 RPG의 대명사 ‘창세기전3파트2’는 중세풍의 전작과 달리 현대적인 사운드로 배경음악을 바꿨다. SF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테크노와 뉴에이지를 혼합한 장르가 도입됐고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 오케스트라 연주도 실렸다. 이 게임에 실린 곡수는 총 45곡으로 오프닝과 엔딩에는 보컬이 삽입됐으며, 오프닝 동영상은 뮤직비디오 형태로 연출했다.

한편 조이맥스의 ‘아트록스(atrox)’에는 국내 하드코어 록 밴드 ‘노바소닉(Novasonic)’이 부른 ‘더 픽션(The fiction)’이 삽입됐다. 이 회사는 유저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게임과 친숙해지도록 하기 대중적인 음악을 가미했다. 조이맥스는 노바소닉의 뮤직 비디오에 아트록스 동영상을 삽입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롤플레잉 게임 ‘열혈강호’를 개발 중인 KRG소프트(대표 박지훈)는 게임 내에 60여곡의 음악을 삽입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오프닝 동영상으로 인기가수 김정민이 부른 노래를 뮤직 비디오 형태로 제작할 계획이어서 출시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국내 PC게임 개발사들이 게임음악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우선 완성도 제고를 위한 차원이지만, 실제 게임판매 증대와 불법 복제 방지에도 게임음악이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게임 개발의 3요소가 ‘캐릭터’ ‘시나리오’ ‘그래픽’이이었다면, 앞으로 개발되는 게임에는 ‘음악’이 제 4요소가 될 것”이라며 “국내도 조만간 일본처럼 게임시장이 음반시장을 능가할 것이며 게임음악이 독립장르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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