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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게임 업계 핫 이슈

2000년 한해는 국내 게임 시장의 전기를 마련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으며, 게임 개발 및 관련 업체도 1000여개로 증가했다. 온라인게임 업계는 스타기업이 등장하면서 투자가 몰렸고, 수십개의 후발 업체들이 지금도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다. 상대적으로 PC게임 시장이 위축되긴 했으나 대작 타이틀이 연말에 집중적으로 출시되면서 2001년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 한해 게임 업계를 장식했던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본다.

한일 아케이드 업체 신경전=연초 일본의 거대 기업 코나미가 국내 아케이드게임 업체 안다미로를 자사 게임 DDR 의장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국내 업체의 승소로 막을 내렸으나, 이후 미국에서 안다미로가 코나미를 특허권 침해로 제소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아케이드게임의 종주국인 일본은 최근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를 견제하고 있으며, 지난 가을 동경에서 열린 아케이드 게임쇼에서는 어뮤즈월드베스트소프트 등이 출품한 게임기를 자사 제품을 베꼈다는 이유로 전시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리니지 청소년 유해성 논란=지난 5월 NC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사행성폭력성 등 청소년 유해성 문제로 재심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사실상의 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업계 공멸을 우려한 면죄부였다는 게 중론이다. 적합 판정 이후 리니지를 포함한 일부 온라인게임의 유해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 2001년에도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포트리스2 유료화 단행=2000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된 포트리스2가 12월 초 전격 유료화를 결정했다. 700만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포트리스2는 2001년 1월부터 업그레이드 버전 포트리스2-블루를 PC방에만 과금을 하는 방식으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포트리스2 유료화 결정 이후 그 동안 무료 서비스를 진행해 왔던 다수의 온라인게임들이 유료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 게임이 유료화되면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 온라인게임 시장을 잠식할 전망이다.

게임관련 전시회 성황=지난 5월 개최된 서울게임엑스포를 시작으로 10월 전주게임축제 등 올 한해 국내서만 5개의 크고작은 게임관련 전시회가 개최됐다. 12월에는 문화관광부 주최로 대한민국게임대전이 열려 15만의 관객을 동원했다. 게임전시회가 많아지면서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졌으나, 업체들의 참여 부담이 가중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났다.

온라인게임 위기론 대두=2000년 하반기 PC방 수가 2만2000개로 급증하면서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익이 악화되자, PC방을 매출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유료 서비스 업체들에게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이에 따라 NC소프트넥슨 등 메이저 업체들은 잇달아 서비스 가격을 인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프로게임 시대 개화=2000년은 프로게임의 원년으로 기록될 만하다. 게임리그 전문업체 배틀탑과 PKO의 게임대회는 양대 리그로 자리잡았으며, 프로게이머들도 신종 인기 직업으로 부상했다. 프로게임대회가 인기를 끌게되면서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케이블TV위성방송 업체들도 게임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10월엔 전세계 17개국 180여명의 게이머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게임 대회 월드사이버게임챌린지가 열리기도 했다.

게임 업체 해외 진출 가속=연초 KRG손노리위즈게이트 등 PC게임 개발 3사가 공동으로 일본 비디오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NC소프트태울제이씨엔터테인먼트액토즈소프트 등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대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이 들 업체들은 각각 자사 게임의 대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를 시작을 미국일본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게임 업체 투자 밀물=지난 3월 PC게임 업체 소프트맥스가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한빛소프트가 120억원, 위자드소프트가 40억원의 투자를 받는 등 게임 업체로 향한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한해였다. 온라인게임 업체 이소프넷은 대만 중화개발은행으로부터 70억원을 투자 받았으며, 그 외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 모두 적게는 20억원에서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벤처 자금이 게임 업계로만 몰리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만한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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