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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연맹 설립 추진 논란

프로게이머들과 게임리그 업체들의 이익단체인 문화관광부 산하 21세기프로게임협회와 별도로 산업자원부 산하에 유사한 성격의 사단법인인 한국게임연맹(가칭 총재 천신일)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로게임리그 업체 배틀탑(대표 이강민)을 비롯해 시노조익(대표 김성민), 아오조라엔터테인먼트(대표 진가인),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 RMJC(대표 강병수) 등 20여개 게임 개발사와 49명의 프로게이머를 회원으로 확보한 한국게임연맹이 지난 주 산업자원부 측에 사단법인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연맹은 프로게이머 양성과 자격 검정 등 프로게임리그를 양성하는 한편, 프로게이머와 게임개발사들과의 연계를 통한 개발 지원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어 설립이 허가될 경우 기존 21세기프로게임협회와의 업무 영역 중복이 예상된다.

한국게임연맹은 당초 지난 9월 문화부에 사이버게임리그연맹이라는 명칭으로 사단법인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유사 단체 난립을 우려한 문화부가 이를 반려했으며, 그 뒤 한국게임연맹으로 명칭을 바꾸고 산자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국게임연맹의 김학용 사무총장은 당초 추진하려했던 사이버게임리그연맹의 사업 범위가 지나치게 프로게임 분야에 치우친 감이 있어, 내부 회의를 통해 게임 개발사 지원 사업을 포함하는 연맹으로 방향을 조정했다며 문화부 인가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산자부 쪽이 사업 방향이 맞을 것 같아 새로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부 관계자는 이 단체는 게임리그사는 물론 개발 업체들도 절대 다수가 참여하고 있지 않아 대표성을 인정하기는 어려웠다며 실제 게임리그 업체는 3개 중 1개만 가입하고 있으며, 이사진 역시 게임과는 무관한 체육인언론인정치인방송인 등으로 구성돼 있어 게임연맹으로 보기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산자부 디지털전자산업과 관계자는 한국게임연맹이 프로게임 분야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게임 개발사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볼 때 산자부 쪽에 적합한 단체라며 기본적으로 법인 설립 요건에 하자가 없다면 허가를 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게임산업 관련 지원업무가 문화부로 1원화 되고 있는 데다, 21세기프로게임협회도 한국프로게임협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 연맹이설립 인가를 받는다해도 대표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리그 산업이 이제 꽃을 피우려 하는 시기에 비슷한 단체의 난립은 흐름을 역행하는 일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산자부가 설립인가를 내준다면 부처 간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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