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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판타그램 사장

‘모 아니면 도’

국내 최고의 게임 개발사로 성장하고 있는 판타그램 이상윤 사장의 개발 전략이다. 3년 전 이상윤 사장(30세, 사진)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킹덤언더파이어’ 개발에 20억원을 쏟아 부으며 사운을 걸었다.

당시 게임 타이틀 하나를 개발하는 데 들었던 비용이 1-2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실로 파격적인 모험이었다. 한국 게임의 세계화를 실현하겠다는 젊은 혈기의 발로였던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IMF는 피해갈 수 없었던 고비였다. 기존 게임들의 판매 대금이 회수되지 않아 부도를 맞기도 했으며, 결국 사채까지 쓰게 됐다. 그러나 킹덤 개발만은 계속해서 진행했으며 이제 다음달이면 세상에 그 빛을 보게된다.

이상윤 사장은 “흔히 대작이라고 하는 게임을 만들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배우게 된 것 역시 많았다. 이제 작은 게임들은 언제든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한다.

이러한 무모한 도전의 또 다른 목표는 판타그램을 월드 베스트 개발사로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 이 사장은 마케팅을 전담하는 판타그램인터랙티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개발을 전담하는 판타그램과 더불어 향후 10년 내 월드 탑10에 속하는 게임 업체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국 개발팀을 포함해 3-4개의 개발진을 운영할 계획이며, GAME ON DEMAND(주문형 게임)와 같은 미래형 유통 체계를 수립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세계시장을 목표로한 타이틀을 출시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미국 게임은 아날로그 시대 보드게임에서 발전한 탓에 논리적 요소가 강하며, 일본의 PC게임들은 애니메이션에 기초를 두고 있어 시각적 요소가 강하다. 한국은 후발 주자로서 이 두가지 특성을 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킹덤만해도 게임의 바탕은 미국적이지만 액션이나 스토리 진행은 일본 쪽에 가깝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사장은 “국내 개발사들이 절대인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너도나도 대작 개발을 추진하다 보니 게임이 다양화되지 못하고 습작 수준의 작품이 양산되고 있다”며 “이제 국내 게임 업계도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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