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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웅 조이맥스 사장

“나의 꿈은 한국의 시게로 미야모토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미야모토는 ‘슈퍼 마리오’를 개발한 닌텐도의 게임 개발자죠. 하지만 이제는 훌륭한 개발자를 육성하는 개발사의 틀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PC게임 개발 업체 조이맥스를 설립한 전찬웅씨가 게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캐나다 유학시절이었다. 94년 당시 캐나다는 비디오 대여점에서도 게임기와 소프트웨어를 취급할 만큼 게임 개발붐이 일고 있었다.

전 사장 역시 창의력으로 승부하는 이 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당시 닌텐도가 미국에 설립한 게임 대학(Digital Applied Computer Grapic School) 에 1기생으로 입학하여, 비디오 게임 프로그래밍 과정을 이수했다.

졸업 후 전 사장은 국내 통신 업체로부터 개발비 전액을 지원받기로 하고 고국에 돌아 왔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단독 창업을 하게됐다. 문화관광부 지원금을 받아 개발한 첫 번째 작품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파이널 오딧세이’.

그러나 이 게임은 국내보다는 일본과 대만에서 인기를 끌었다. 전 사장은 “좋은 게임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에 마케팅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후속 게임으로 개발 중인 ‘아트록스’부터는 개발과 마케팅의 비중을 같이할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뭘 좀 아는 경영자가 된 셈이다. 그리고 이젠 게임개발사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게임 인구나 자금 등 개발 인프라는 늘었지만 외산 게임 판매가 급증했을 뿐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매출은 제자리 수준”이라며 “투자 유치로 인건비 등 개발 코스트는 증가하고 있으나 매출은 없고, 개발자의 ‘쟁이’ 정신도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그는 국내 업체들이 외국 개발사들과 같이 개발 프로그램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한명의 개발자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일은 힘들고 개발자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진다는 것.

이 때문에 PC게임 개발사들이 개발 노하우를 축적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정화된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면 개발자를 육성할 수도 있으며, 또한 개발에 투입되는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사실 국내 PC게임 개발력은 세계수준이나, 창의력과 기획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신세대 개발자들의 창의력과 선배들의 기술력을 합치면 향후 5년 안에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후배 개발자 간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그같은 일환으로 현재 한국PC게임개발사협회에 참여하고 있는 12명의 개발 업체 사장들과 공동 저서를 만들고 있으며, 외국의 게임 전문 서적을 번역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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