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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크리에이터/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

“벤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게 성공의 관건입니다”

포켓PC용 게임 ‘팜골프’로 이 분야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37세. 사진)사장은 골프 게임은 잘알지만 골프는 칠 줄 모르는 전형적인 벤처맨이다.

김 사장은 “벤처기업이 기존 시장에 참여할 경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수한 분야에서 니치 마켓을 공략하는 게 주효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모바일 게임 분야를 택했다”고 말한다.

지오는 이미 윈도CE 분야에서도 거점을 확보한 상태이며, 팜PC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무선인터넷 용 단말 분야로 콘텐츠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 사장은 “무선인터넷 시장은 매년 2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윈도CE가 탑재된 단말기만도 전세계에 700만대 이상 보급된 상태”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시장에도 컴팩․HP의 포켓PC가 본격 출하되며 이를 기반으로 내수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7월부터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를 개편, 온라인 게임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오는 PC와 휴대폰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특화된 게임을 개발 중이다.

올해 지오의 매출 목표는 40억원. 지난 4월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3/4분기 중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해 서울․실리콘밸리․동경을 잇는 개발 라인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2002년 2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도 없지 않다. 김 사장은 “국내 무선 콘텐츠 시장은 CP들의 난립으로 제대로된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개발사가 시장에서 성공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어야 대기업들과 대등하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개의 벤처기업이 그렇듯이 지오의 출발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97년 10월 지오의 첫 상품인 웹진 ‘클럽지오’를 개발했으나, 서비스도 제대로 해 보지 못한 채 IMF를 맞게 된 것.

김 사장은 “문화산업 분야에선 어떤 시기를 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아주 짧은 기간이 성공과 실패의 경계선이 되기도한다”며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에 주력했던 것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김 사장은 벤처기업의 ‘신뢰와 나눔’ 경영을 강조한다. 조직 내외에 신뢰를 쌓아야 벤처로서의 개발력이나 대기업과 상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벤처는 대기업과는 가치관도 경영도 달라야 한다. 지오는 설립 당시처럼 신뢰를 기반으로 직원․파트너와 함께 성장해 가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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