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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퓨전 시대

스타크래프트 이후 게임의 블록버스터화가 진전되면서 전통적 장르를 무시한 융합(fusion)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 여름 블리자드․Ion Strom․파이로스튜디오 등 미국의 대형 게임 개발사들이 퓨전 게임 대작을 잇달아 내 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넥슨․동서게임채널 등 국내 업체들도 최근 퓨전 게임을 개발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 게임들은 하이브릿(Hybrid : 잡종)형으로 분류되기도 하며, 육성․전략․슈팅․액션․어드벤처 등 각각 장르가 하나의 게임 안에 복합된 것들로 초기 퓨전 게임의 등장은 전략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RPG) 요소가 하나의 게임 안에 융합되면서 탄생하기 시작했고, 최근엔 온라인 던전(dungeon) 게임에 전략시뮬레이션 요소가 가미되는 등 실험적 개발이 늘고 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게임으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에 경영․건설 등 육성 시뮬레이션을 가미시킨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마이크로소프트)’와 ‘세븐킹덤스2(Ubi Soft), 액션과 실시간 전략 시뮬을 접목시킨 ’베틀존(판다믹 스튜디오)‘ 시리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 게임들은 아직 퓨전게임이라고 하기엔 장르의 복합이 주․종의 형태로 돼 있어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게 게이머들의 의견이다.

현재 주목되고 있는 게임들은 올 여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워크래프트3(블리자드)’와 ‘데우스(Ion Strom), 던전 시지(GPG) ’‘허트 오브 스톤(파이로 스튜디오)’ 등.

워크래프트는 실시간 전략에다 RPG 요소를 대폭 보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데우스는 액션과 RPG․어드벤처를 혼합했다. 던전시지는 RPG와 실시간 전략을 혼합했고 허트 오브 스톤은 어드밴처와 실시간 전략이 합쳐진 게임이다.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온라인 게임 업체 넥슨과 PC게임 개발사로 전환한 동서게임채널이 퓨전 게임을 최근 선보였다.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넥슨의 ‘택티컬커멘더스(www.tcommanders.com)’와 동서게임채널의 ‘삼국지천명2’가 그것.

택티컬커멘더스는 인터넷 상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온라인 머그(MUG)․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수천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전투 결과에 따라 지휘관인 게이머의 캐릭터가 성장하는 것은 물론 부대원들도 함께 성장하는 RPG 요소가 혼합돼 있다.

이 게임은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6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동시가입자는 200여명 수준.

삼국지천명2에도 기존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과 차별화되는 RPG 요소가 삽입돼 있다. 게이머 캐릭터인 ‘장군’은 업그레이드 개념이 도입되어 있어 게임 진행에 따라 전투력 등 레벨이 상승되고, 기본적인 무기 외에 마법이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 운영되는 등 온라인 게임의 특징들이 녹아 있다.

삼국지천명2는 10일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에 돌입했으며 5월초부터 시장에 배포된다.

게임비평가 박상우 씨는 “퓨전게임의 경우 각각의 장르가 갖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각 장르의 특성을 종합할 수 있는 기술력과 기획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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